모래땅 한가운데서 푸른 희망을최순철 소일교회 집사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소일교회 생태기행팀이 2024년 7월 15일에서 7월 19일까지 몽골을 다녀왔습니다. 몽골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타르박(설치류의 일종, 마못)에서 페스트 균주가 발견되어 은총의 숲이 있는 지역인 아르갈란트 솜이 40일간 폐쇄되었고, 그에 따라 시설 보강도 늦어져 은총의 숲에서 숙박은 하지 못하고 방문해서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처음 이틀은 테를지 국립공원에 머물며 하나님께서 몽골에 지어 놓으신 초원과 산, 흰 구름과 푸른 하늘, 별과 달, 청량한 공기 등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이틀은 이 모든 것들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사막화 현장을 방문하였고, 그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인 은총의 숲을 다녀왔습니다.지구 온난화로 몽골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동토층이 녹아 증발해 버려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장은 3일째에 방문한 후스타이 국립공원 캠프장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언뜻 보면 아직도 초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나마 남아 있는 풀은 동물들도 외면하는 사막화 지표 식물인 테르스와 하르간이 많았습니다.남아 있는 풀들은 놀라울 정도로 고운 모래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결국 이 풀들도 사라져 모래만 남은 곳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호수가 있었다는 광대한 웅덩이도 말라 죽어가는 나무와 모래뿐이었습니다. 생명의 흔적이 지워진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몽골에서 발생한 모래바람은 24시간이면 한국에 도달하고, 한 달이면 미국 서부에 도착한다고 하니, 그 누구도 몽골의 사막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입니다.이 막막한 땅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최OO 교수님과 이OO 목사님을 보내셨고, 돕는 손길과 후원하는 손길을 마련하셨습니다. 몇 시간을 달려도 초원과 헐벗은 야트막한 야산만 보이던 중,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리 은총의 숲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지나칠 수도 있었을 자그마한 숲이었습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려 숲으로 들어서자, 허브향이 나는 풀밭에 비타민나무, 포플러, 커런트, 비슬나무 등 13종 2만 5천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늘 무성한 숲과 큰 나무를 보던 눈으로는 그리 크지 않은, 심지어 연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은총의 숲 나무들이 어찌 그리 귀하고 대견하게 느껴지던지요. 14년 전에, 옛날 숲을 기억하는 그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가 일일이 자문을 구하고 교수님의 전문지식을 접목시켜 나무를 선별하여, 직접 씨를 심어 키운 나무들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을수록 몽골에서 나무를 가꾼다는 것이 얼마나 큰 정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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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 후기 - 은총의 숲을 넘어 은총의 바다까지정대위 목사 (청주광림교회) 이번 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은 기장 충북노회 기후정의위원회가 주관하여 7월 14일(월)부터 19일(토)까지 4박 6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충북노회 기후정의위원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생태기행이었습니다. 이번 생태기행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 비상사태 속을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적 현실 속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신앙인의 삶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하는지 배우고 고민하며 결단하는 소중한 여정이 되었습니다. 몽골은 지구 평균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더 빠르며, 그 결과 국토의 80% 이상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30년간 2,000개 이상의 하천과 호수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번 생태기행에서 사막화 지역과 말라버린 호수를 직접 바라보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분명한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몽골의 ‘은총의 숲’에서 자라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이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정성과 기도, 그리고 꾸준한 후원이 그 숲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작아 보였지만, 그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었고, 그 숲은 토끼와 새들이 머무는 생명의 터전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생명은 그렇게 다시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나무가 자라기 어렵다는 몽골의 땅에서 숲이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이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행동할 때, 기후붕괴의 흐름을 막아낼 수 있는 희망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게르에서 머무르는 동안 보았던 밤하늘의 별빛은 잊기 어렵습니다. 쏟아질 듯 가득한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고백하게 되었고, 테를지 국립공원의 광활한 자연에서도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땅을 지키고 돌보아야 할 청지기의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생태기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이태준 기념관은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며,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분명한 사명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일정을 위해 수고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언제나...
2025.11.05